엠피니티를 처음 떠올린 건 거창한 의도나 기획에서 시작된건 아니었다. 그냥 매일 같이 낮에는 실무 의주로 일하고 밤에는 문서 작업을 하는 그런 날의 연속 이었다.

어느날 다른 때와 같이 야근하던 작업실 책상 에서. 낮에는 의뢰 받은 제품을 디자인 하고 설계를 하고, 밤에는 3D프린터를 돌리면서 견적서 요구에 응하는 견적서를 만들고 답장 메일을 쓰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어느 순간부터 인가.... 디자인 이나 설계를 하는 시간보다, 3D프린터를 돌리는 시간이나 견적서를 작성 하는 시간이 점점더 많이 차지를 하고 있는것을 현실에서 느끼기 시작했다.

견적서를 만들려 해도 아래와 같은 사항이 매우 많이 고려 되어야 해서 견적서를 쓰다 밤을 새운적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이 부품은 어떤 공정으로 하는게 이 제품이 요구하는 기능을 소화 할 수있을까?.”

“어떤 소재가 지금 바로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은 목적과 맞으며 기계적 요소는 고객의 요구에 맞을까?.”

“주어진 일정 및 예산으로 지금 이 공정과 소재가 가능한 걸까?.”

항상 질문은 비슷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과정과 결과는 달랐지만, 다행인건 기술이 발전 하는것 처럼 나의 기술 및 경험도 쌓이면서 답도 비슷 했지만 발전은 있었던것 같다. 매번 이번에는 계약까지 갈려나 하는 마음에 잘해 보려고 애 쓰지만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는채로 견적서를 보내는 일이 점점 허탈해 지기 시작했다. 견적가가 아쉽고... 일정이 아쉽고.... 이윤이 아쉽고... 현재 내 통장 잔고가 아쉬운... 그런 아쉬움이 있는체로 항상 견적서는 고객님에게 날라갔던것 같았다.

예상대로라고 하기는 마음이 아프지만, 급하게 달라고 했던 견적서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아~~~ 결국 안되었구나...! 라는 낙심을 하고 거래처 사장님에게 전화 하여 상황을 말씀 드리면 좋은 분위기는 절대 아니지만...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하시며 얼굴을 뵙고는 한다.

일감이 없어서 쉬고 있는 금형업체 사장님의 공장 전경
일감이 없어서 쉬고 있는 금형업체 사장님의 공장 전경

어느날, 저와 거려를 많이 하시는 금형업체 사장님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 사장님 왜 장비 놀리세요. 일 많다고 하지 않았어요? " 라고 물어 보자 " 아니 일 없어~ " " 아니 일이 없으시면 그때 제가 견적 달라고 했던 그일 좀 싸게 해주지 그러셨어요?" 라고 물어 보자. 사장님은 "아유~~ 돈이 안되... 해도 적자야..." 아~~~ 해도 적자라... 정말 일까 궁금했다.

장비는 좋은데, 하루 종일 돌리는 날보다 중간중간 텅 비어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금형 업체 사장님이 해도 적자라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더 물어 보았고 답은 " 내가 주로 하는 일을 주어야 하는데... 처음 해보는 일을 싸게 해주다 보면 나중에 이게 적자가 되더라고 "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그때서야 왜 해도 적자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던것 같다.

금형업체 사장님의 말은 이렇다.

1. 내가 주로 하는 일을 하고 싶다. > > 경험이 없는 일은 리스크가 있다.

2. 장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 > 장비의 스펙을 넘는 일은 또 외주로 가공 해야 해서 비용적으로 메리트가 없다.

3. 단순하고 수량이 많은 일이 좋다. > > 복잡한 일을 싸게 해달라고 하면 불편 하다고 한다.

4. 이상의 위 3가지가 맞고 기계가 쉴대 견적을 달라고 하면 나도 경쟁력 있는 견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위의 3가지가 맞지 않고 내가 바쁘면 견적서 낼 시간도 없고 부정적이다.

소공인 이러다가는 다 사라질판이다.
소공인 이러다가는 다 사라질판이다.

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래서 엠피니티는 Ai 를 적용한 플랫폼 이라는 거창한 미래를 그리기 전에 아주 작은 바람에서 출발했다.

디자인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공정과 소재를 설명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고. 소공인의 입장에서 보면 놀고 있는 장비의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누구한테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그 막막한 순간을 조금 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그 생각이 조금씩 모여서

1. “도면을 올리면 공정과 소재를 먼저 골라주면 어떨까.”

2. “수량과 납기를 바꾸면 바로 단가가 바뀌면 좋겠다.”

3. “지금 비어 있는 장비를 우선으로 연결하면 어떨까.”

라는 질문이 되었고, 그 질문에 하나씩 답을 붙이는 과정이 지금의 엠피니티가 되었다. 엠피니티의 제작 배경을 말해야 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것이다.

매일 같은 설명을 반복하던 사람과,매일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던 사람 사이에 조금 더 나은 길을 하나 놓아 보고 싶었다.

그 길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 덜 막히고, 조금 덜 돌아가면 좋겠다.

그 마음으로 우리는 엠피니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_^ 어떤 건지 궁금하시면 아래의 앰플런을 타고 가서 한번 구경해 보세요, 감사합니다.